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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야기

커밍아웃에 대하여(친구,가족,지인이 여러분들에게 커밍을 했다면)....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셨다면

둘중 하나일꺼라 생각해요

커밍 아웃을 할 예정이거나

누군가가 나에게 커밍아웃을 했거나

오늘은 전자 보단 후자인 누군가가 나에게 커밍을 해서 고민인 분들을 상대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이 글을 보신것 부터가

마음 한켠으로써 그 상대방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거겠죠?

커밍아웃을 해서 불편 한 경우는

종교적인 경우
사회적인 경우
개인적인 가치관의 경우

로써 이 사람의 커밍을 받아줘야하나 고민일 꺼구요.

그렇다면 반대 입장에서 생각을 해볼까요?

그 커밍한 분은 어떤 생각을 할지...

저의 얘기를 들려드리자면

저는 트랜스젠더, 좀더 풀어서 말하자면 내가 태어난성별은 남자지만 내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을 하고, 더이상 돌이킬 수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정신과 및 호르몬 치료를 하면서 여성으로써의 삶을 준비하면서 항상 고민 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자로써 살아왔던 사람들과 나와의 관계죠.

저는 이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커밍을 해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이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는것은 당연한 것이고, 최악의 상황은 이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 에게 까지 말을 하여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원치않은 사람들에게 까지 소식이 가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속아 냅니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꼭 내 옆에 있으면 하는 사람들

이 리스크까지 감수할 필요없이 그냥 깔끔하게 정리할 사람들

그렇게 저는 부류를 나누고 커밍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적어도

그 분에게 여러분들이란,

내가 아웃팅, 여러분들이 주변사람들에게 소문을 낼수도 있지만, 그걸 감수하면서 까지 이 사람과 오랫도록 함께 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깔고서 커밍아웃을 한 것 입니다.

사실 커밍아웃을 받아주는건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종교적으로,아니면 사회적,윤리적,본인의 가치관과 안맞아서 커밍을 안받아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분들에게 커밍을 한 사람들은 그런 심리를 가졌다.라는거죠


한가지더 얘기를 해봅시다.



만일 이 글을 보시는 분이

트랜스젠더라면?
게이라면?
레즈라면?
바이라면?


이라고 생각을 하면 아마 안 와닿겠죠^^ㅋㅋ


그럼 좀더 직접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여러분들이 어느순간 범죄를 저질렀어요. 그래서 신원은 빨간줄이 그어져있죠.

겉보기엔 티가 안나요.

물건을 사거나,길을 걷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때는 본인이 범죄자임을 밝힐 필요가 없죠.

그렇게 생활을 하다가 정말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한두명이 생겼습니다.

그 친해진 사람들이 여러분들에게 물어보내요

"자네는 그시절에 뭘 했는가?"

라는말에 대답을 할수가 없어요. 왜냐면 그시절의 나는 감옥에 있던 시절이였기 때문이예요.

결국 여러분들은 친한 사람들에게 사실 저는 전과범 이였다. 라는 말을 하려 합니다(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거나)

그럴때 여러분들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할 꺼 같나요?

아마도

'이사람이 받아줄까...? 받아주는건 둘째치고 안받아준다음에 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니면 어떡하지? 그럼 난 모든 것을 잃게 될꺼야!'

라는 생각을 하겠죠.


여러분들에게 커밍을 하는 분들의 심정을 이럴 것 입니다

심지어 지금의 가정처럼 누군가한테 피해를 준 범법자도 아니지만요

저는 여러분들에게 커밍을 받아달라 라는 얘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분들에게 커밍을 한 그 사람의 생각은 이럴것 이다.

라는걸 전달해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커밍아웃에 대해서 고민중인 분들이 있다면..

걱정마 친구야

너가 고민을 한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라는건 알잖아?

너가 생각했던 것들 맘 편하게 다 털어 놓고 그뒤에 상대방이 안받아주면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인연이 찾아올려고 안받아준건가 보다 생각하렴!

너는 그냥 너고, 그 너를 사랑해줄 사람들은 많으니까 너무 마음 담아두지 마렴!

(이 얘기는 과거에 커밍아웃에 대해서 고민을 했던 제자신한테도 하는 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