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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MTF/나의 생각,의견,

여러분들이 아무리 수술하고 패싱돼도 원하는 성별로 완전히 못살아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들고 왔습니다

 

사실 이 얘기는 저번에 얘기했던 내용인

 

jinandjin.tistory.com/42

 

여러분들의 인생 목표가 '여자(혹은남자)'가 되는것 이라면...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현생의 일이 바쁘다 보니 생각없이 바쁘게 지냈군요 오늘은 정말 많은 분들이, 특히나 어리면 어릴수록 강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jinandjin.tistory.com

이것과 어느정도 연결돼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계속 이런글들을 쓰는 이유는

 

아마 제 블로그를 들어오신 분들 이라면 적어도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신 분들이 대다수 이실꺼고.

 

아니면 그 주변에 관심있어서 들어오신분들도 있으시겠죠.

 

근데 사실상 대부분의 분들은 그냥 수술에 관한 정보같은 부분들만 공유할뿐 그에 대한 멘탈적인 부분은 얘기해 주시는 분들이 없어서 제가 그 부분들에 대해서 건드려 보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전에! 제목을 보고서

 

'으이구 비관적인 xx ㅉㅉ' 이라고 말씀하실수도 있는데 저는 수술후기 글들만 보더라도 굉장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입니다ㅋㅋ 단지 이렇게 냉정하게 바라볼때도 필요하기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거죠.

 

그러면 글을 본격적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정말 수술과 정정까지 완벽하게 끝내고 정말 평범한 사람들 무리속에서 아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적당한 친구들과 적당한 개인시간 등등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죠ㅎㅎ

 

근데 그런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등등 다 끝내더라도 절대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남성(여성) 으로써 살아갈수 없는 이유들은 존재합니다.

 

 

뭐 여러분들이 가장 흔히들 아는

 

임신의 유무. 생리의 유무. 성기의 형태 등등의 외형적인 부분은 당연히 있습니다.

 

솔직히 꽤나 비중있지만 그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정신적인 부분이 남았는데(여기서부터는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들이며, 여러분들은 충분히 다르게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너무 성급한 일반화는 하지 않으려 하겠지만 불편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일단 살아온 세월 자체의 차이가 꽤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20대에 모든 수술 다 마치고 잘 살아가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남자로써 산 세월보다 여자로써 산 세월이 더 많으려면 나이 40을 넘겨야만 가능합니다.

 

물론 영유아기나 초등학교 저학년때의 것들은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학창시절 얘기를 한다면 다른 친구들은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며 재밌게 떠들기 바쁘지만 저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예전에 내가 말을 했던 거랑 틀리지 않게 넘길수 있지?'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합니다.

 

평범한 일반적인 여자(남자)들의 학창시절의 기억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들이죠.

 

 

 

또한 무의식적으로,그리고 본능적으로 여자(남자)와의 성격적인 차이도 납니다.

 

이부분은 사실 위에도 말씀 드렸듯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긴 합니다.

 

저는 주변에 사실 친하게 지내는 트젠친구들이 몇 없지만

 

그 친구들은 대부분 절 보면 진짜 완전 여자같은 성격이라고 자주 얘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최근에 만나게된 남자친구 말에 의하면(커밍 했습니다)

 

본인은 정말 많은 여자친구를 만나봤는데(실제로 경험이 정말..흠....ㅋㅋ 많습니다..)

 

 

'너의 성격은 대부분의 시스녀들한테는 나오기 힘든 부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기때문에, 그리고 너를 정말 평범한 여자로써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갈구하는 부분도 있고 너가 그런 모습들을 보여줄때마다 (쟤는 왜 저러지? 혹시 나를 안좋아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결국엔 그걸 정리 시키려면 (아 너는 일반 시스녀랑 다르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엔 반발을 했죠. 사람들 마다 조금씩 다 성격 다르고 여자들 마다도 성격 다 다른데 왜 그렇게 일반화 시키냐(라고 말하기엔 제 남친은 정말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겪어보긴 했었기에..)

 

라면서 뭐라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맞는 이야기들 인거 같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남자친구가 느끼기에 여자로써의 성격이 하나도 없다 이런건 아니지만

 

공통되고 일관되게 보여주는 몇몇 모습들이 없다 라는거죠.

 

 

그러면 여러분들은 아마 '그럼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면 될꺼 아니야?'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제가 밑에 설명할 부분과 일치하는 내용이라서 나중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정신적인 부분들은 그렇게까지 티나진 않습니다. 정말 정말 가깝게 지내는 애인이나 맘편히 다 터놓고 얘기할수 있는 친구들 중에서도 그런 성격적인 부분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캐치를 잘하는 사람들만이 가질수 있는 부분이죠.( 제 남친이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잘 캐치하는 편이구요)

 

 

 

그리고 위에 말했던 신체적인 부분들 때문에 오는 생각들도 많이 있곤 하죠. 

 

생리,임신,발기, 등등의 것들이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이렇게도 말할수 있죠

 

'아니 불임인 여자들도 있고 발기가 안되는 남자들도 있을탠데 그럼 걔내들은?'

 

이라고 말씀하실수도 있지만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계시듯이

 

시스녀,시스남으로써 살았지만 그런 기능들이 안되는 사람들과

 

저희랑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리고 또한 저는 이부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어요.

 

내가 아무리 인생의 2배를 여자로써 살아가더라도 일반 여자가 될수도 있고 일반여자로 살아가지도 못한다 라는것을요

 

 

 

그럼..그래서.. 어떻게 살아가라고?? 그냥 트랜지션 포기하고 살아가?? 아니면 커밍아웃 하고 살아가??

 

저의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까요?

 

난 여자로써 살아가기 위해서 수술도하고 정정도 다 끝마쳤는데!! 아무리 이렇게 노력해도 여자로써 살아갈수 없다니!

라는 생각에 틀어 박혀 살아야 할까요?

 

전혀 아니겠죠

 

 

 

제 생각은

 

내가(여러분들이) 어차피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갈수 없음에도 살아가려고. 일반 여자(남자) 인것 마냥 행새 하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그냥 나의 인생은 여자(남자)로써의인생이 아니라. 나의, 내 개인의 인생이다 라고 생각을 하는게 더 올바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여러분들의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볼때 남자던,여자던 물어본다면 그 친구들은

 

'남자로써의 인생' 을 살아가려고 하거나 '여자로써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TS이신 분들은 그 기본 베이스인 성별적인 부분에서 부적절함을 느끼고서 의료적인 행위를 통하여 다른 성별로 살아가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성별에 대한 집착이나 생각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높게 돼서 어느순간 '자기 자신의 인생' 이 아닌 '여자(남자) 로써 살아가는 인생'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죠.

 

하지만 여러분들의 인생의 중심은 각자의 성별로써 지내는게 되서는 안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여자들의 성별로써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거 아니야?'라고 생각해서 그 여성적인 성격,행동들에 집착해서 살아가는게 아닌

 

그냥 그 사람,그 자체가 나임을 인정하고서 살아가는 거죠.

 

지난 게시글에서 얘기했듯이

 

수술은 수술이지 마법이 아니랍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주질 않아요

 

여러분들이 수술을 해도 여러분들의 XX,XY 염색체에는 변함이 없으며 여러분들의 과거도 바뀌지 않아요.

(만약 이것들이 가능하다면? 그러면 진짜 그때는 완벽하게 살아갈수 있겠죠)

 

단지 여러분들이 살아가고자 하는 성별에 좀더 잘 적응하고, 더 쉽게 살아갈수(보여질수) 있도록 해주는것이죠.

 

 

 

이부분을 인정하기엔 여러분들은 정말 많이 힘드실꺼라 생각합니다.

 

여자(남자)로써 살아오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내가 아무리 난리 쳐봤자 여자(남자)로써 살수 없다니!!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존재 한다는점!

 

그렇다고해서 우울감에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거죠

 

이미 대다수의 시스 분들은 자신의 성별에 포커스를 맞춰 살아가는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포커스를 맞춰 살아가고 있으니깐요. 단지 여러분들도 그렇게 여러분들의 포커스에 맞춰 살아가길 바라는 겁니다.

 

 

 

 

 

 

 

이 외적인 내용일수도 있지만

 

제가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에서는 절대로

 

닉네임/나이/성향(MTF,FTM 이런것들)/지역

 

이런거 해놓는 사람들을 정말 혐오 합니다(강퇴 시킬때도 있구요)

 

물론 개인적인 정보를 어느정도 공유를 해야 대화에 참여를 하고 쉽게 얘기를 할수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음..제가 보기엔 뭐랄까요

 

돼지들 가축 기를때 번호표 같은거 도장찍는 느낌으로 보여요

 

 

예를들어

 

진이/20/MTF/부산/160.50 라고 돼있으면

 

나는 진이고 20살이고 MTF고 부산살고 키는 160에 50키로야

 

라는 목걸이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죠.

 

되게 불쾌감이 든달까요?

 

 

 

여러분들이 수술하고, 열심히 호르몬 하고 그러는건 여자(남자) 로써 살아가길 원해서 일탠데

 

저 명함에 달린 MTF,FTM, 하나로 모든게 다 뿌리뽑히는 느낌이 들어요.

 

여러분들도 여러분들 스스로를 다른사람들이 봤을때

 

20살인 MTF, 27살 FTM 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그냥 한명의 사람으로써 보길 원하잖아요?

 

그러면 남들한테도 그렇게 대우해주시면 됩니다.

 

물론 오픈채팅방 마다의 성격이 다르지만 적어도 제 신념이랄까? 저의 생각은

 

'너라는 얘가 비록 소수자 방에 들어왔지만 난 너가 MTF인지 FTM인지 몇살인지 어디살고 있는지 중요하지 않아.

 

그냥 나는 너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 원하는거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면 되는거지

 

그렇게 꼬리표,명함처럼 붙이고 안다녔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서 정말 인원많은 단톡방을 운영한다 느끼실수도 있지만 10명도 안되는 방이랍니다 ㅋㅋ)

 

그래서 결국 이 글의 결론은 뭐냐면

 

 

 

 

여러분들이 인생에 있어서 성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지만

 

여러분들은 그런 단순한것들보다도 더 많은것들을 만들어내고 이뤄낼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 시시콜콜한 것들 때문에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 다운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저 그런 부분들을 인정하시고,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 더 나아 갈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나가시길,

 

한 사람의 인생으로써 살아가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화이팅!! ^^7